강한 바람으로 LED 전광판 파손…가동 2년도 채 안 돼

중단 1년 넘어 예산낭비 지적…홍보효과 실효성도 의문

▲ 운영이 중단되기 전의 평택에코센터 미디어파사드.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가 수십억 원을 들여 평택에코센터에 설치한 미디어파사드가 LED 전광판 파손 등으로 운영한지 2년도 안 돼 전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장 예산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2019년 31억9천800만원을 들여 고덕면 소재 평택에코센터 굴뚝을 활용한 홍보 등을 목적으로 높이 54m, 폭 15m, 3면 2천30㎡ 규모의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다.

시는 다음 해인 2020년 7월 평택에코센터 주민편익시설인 오썸플렉스 개장에 맞춰 직영으로 미디어파사드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정홍보, 대민 전달 메시지 표출, 미디어아트 영상콘텐츠 등을 활용한 홍보 등은 초기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한데다 높은 위치에 있다 보니 LED 튜브 간 서로 이탈되는 접촉 불량과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당시 미디어파사드 시스템과 콘텐츠 운영 관련 유지보수 예산마저 편성되지 않아 무상 기간 이후로 장기간 유지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 운영이 전면 중단된 평택에코센터 미디어파사드 모습.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이로 인해 이미지 끊김 현상 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자 시는 결국 2022년 4월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수십억 원을 들인 시설이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8월 현재 중단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음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자체 감사는 물론이고,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평택시의회에서 마저 공적으로 문제제기가 없는 실정이다.

시는 대책으로 유지보수 관리를 민간에게 위탁하고 평택에코센터 주민지원사업으로 전환해 예산을 주민지원기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3분기에 유지보수를 실시해 4분기부터 미디어파사드를 가동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간 유지보수비 1억3천여만 원, 콘텐츠 비용은 2천만 원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는데 이 예산은 평택에코센터 주민지원기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민 A 씨(고덕동·46)는 “고장이 나지 않았더라도 미디어파사드 운영은 처음부터 문제가 많아 보였다”면서 “그마저도 미디어파사드 홍보 문구가 에코센터 주변에 있는 고층의 지식산업센터 건물에 가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운영을 시 직영에서 민간으로 위탁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한 미디어파사드 사업에 대해 감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