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지서 뽑아내는 나무…필요한 사람 쓸 수 있게

행정사무감사서 제안…공원·완충녹지 관리 철저도

▲이윤하 의원이 푸른도시사업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의회 방송 캡처   ⓒ평택저널

개발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평택시에 ‘나무은행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각종 개발지에서 뽑혀져 나오는 나무를 폐기처분하지 말고 은행처럼 맡겨 필요로 하는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12일 제239회 제1차 정례회 제6차 회의에서 시 집행부 푸른도시사업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하 의원(더불어민주당·다)은 평택시 공원조성 비율이 낮은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평택시 공원조성 비율은 30.2%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8번째로 저조하다.

이 의원은 “평택시 임야비율은 16~17%대로 전국 평균이 70%에 가까운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면서 “상황이 이런 만큼 평택시에서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공원의 기능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민의 건강과 생태환경을 위해서 공원의 조기 조성과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증설을 위해 점용허가를 받고 훼손한 완충녹지 현장. 녹색그물에 안에 뽑혀진 나무 뿌리가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이 의원은 완충녹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시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고 있는 점을 들며 “완충녹지 해제가 능사는 아니다”면서 관리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증설과 관련, 점용허가를 받고 훼손하는 완충녹지 내 나무 처리 실태 등을 질의하며 ‘나무은행’제도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평택시는 많은 도시개발을 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부문 개발지에서 뽑혀지는 나무가 많은데 대부분 폐기처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공공이 주도해서 나무은행제를 운영하면 굉장히 유용하게 이용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가 필요 없는 분들은 나무은행에 맡겨놓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거기서 갖다 쓰는 것처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라며 “이는 나무의 생명을 살리고 민과 공공 모두 예산도 아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형 푸른도시사업소장은 나무은행 제도 운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