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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기쁨

기사 등록 : 2016-06-08 00:52:00

평택저널 pte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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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조 수석교사

배려와 기쁨

 

                                                                             유만조 수석교사(평택여자중학교)

 

 

‘아 ! 오늘도 주차하고 있네! 오늘은 없기를 바랐는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 버스정류소에 승합차가 보라는 듯이 주차하고 있다. 어제도, 그제도 그랬다. 자라 온 시대가 다르고,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살아가는 인생의 목표가 다른 세대에 살고 있지만 너무 한 것 같다. 시골 동네이기 때문에 주차에 그리 어려움이 없는데 그 많은 장소를 놓아두고 왜 시내버스 주차할 곳에 주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얻는 기쁨이라는 것 별 것 아닌데, 남을 조금만 배려하면 되는데 말이다.

 

난 아침 7시 30분에 시내버스(17번)로 등교한다. 대단위 아파트가 아니라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일반인 몇 명만이 타는데, 오늘은 평소와 달리 버스 자리가 다 채워졌다. 출발하고 다음 정류소에서 연로하신 할머니 한분이 승차하였는데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셨다. 건강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앞좌석에 학생들이 많이 앉아 있는데 대부분 스마트폰을 하고, 창밖을 내다보고 있어 누구하나 자리를 양보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배려가 실종된 버스 안이었다.

 

나는 버스 뒤쪽에 앉아 있어 할머니와의 거리가 좀 멀었다. 어찌하나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 50대의 아주머니 한분이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양보하신다. 양보를 위해 밝고 환한 얼굴로 일어나신 것이다. 다음 정류소에서 내리시는 분이 아닐까 했는데, 다음 정류소에도, 다음에도 내리지 않으신다. 내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서 계셨다. 아주머니의 모습을 학생들은 보고 있었을까? 보고 있었다면 무엇을 느꼈을까? 아주머니의 모습을 통해 무엇인가를 느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어른으로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요즈음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은영이 소식을 비롯해 좋지 못한 소식들이 계속된다.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좀 더 기쁘고 좋은 소식들로 세상을 채워졌으면 좋겠다. 오늘 자리를 양보한 아주머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린 시절 배려를 늘 강조하셨던 부모님이 생각났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 정문을 통과할 때 내 마음에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 조용하면서 매우 큰 소리다. ‘행함이 없는 배려는 죽은 배려야!’ 마음속에 갇힌 배려가 아닌 실천하는 배려를 강조하셨던 것이다. 실천하는 배려가 오늘날 필요하다.

 

나는 교통지도를 위하여 교문으로 다시 나와 학생들과 차량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아침 봄바람이 상쾌하다. 잠시 후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등교를 위해 질서 있게 밀려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안녕!’ 청아한 목소리들과 밝고 환한 웃음들이 어두웠던 내 마음을 풀어줬다. 나도 기뻤지만 학생들은 더 즐거워 보였다. 학생들이 인사를 잘하고 등교 질서를 지키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학생들의 웃음은 상대방에 대한 큰 배려이다. 학생들의 웃음으로 나의 위축되었던 어깨가 펴지고, 다시 힘이 생겼다. ‘이번 주도 이 녀석들 때문에 견딜 수 있겠구나.’ 바로 웃음이란 배려가 주는 큰 힘이다.

 

배려는 기쁨으로 이어진다. 배려를 받는 이보다 배려를 베푸는 이가 더 큰 기쁨을 얻는다. 아침 버스 속에서 아주머니도 오늘 하루는 큰 기쁨으로 지내셨을 것이다. 양보라는 배려가 자신에게 준 기쁨이다. 그리고 나는 생각에 잠긴다. 오늘날 팽배한 이기주의는 자신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데서 생긴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할 때 큰 기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배려는 기쁨이다’를 생각할 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자신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추구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오히려 배려를 베푸는 자에게 더 큰 기쁨이 있다. 이 평범한 삶의 역설, 우리들은 왜 잊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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