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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예술의 하모니

기사 등록 : 2015-11-18 17:49:00

권유진 kwonnew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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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마술공연단 ‘팜매직 (PALM Magic)’

 

 


눈앞에서 사라지는 마술사, 모자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카드, 갑자기 꽃으로 바뀌는 지팡이….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마술사가 되길 꿈꾼다. 평택 마술공연단 ‘팜매직(PALM Magic)’은 환상 속에서 꿈꾸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일루셔니스트(Illusionist)’다.


기술과 예술, 상상과 만나다
마술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다. 기원전 2500년 경 고대 이집트에서는 악어와 소를 이용한 마술을 선보인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마술이 행해진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 시대부터 마술공연이 열렸는데 기록에 따르면 항아리에 몸을 숨기는 마술이 유행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마술은 인류가 생겨났을 때부터 행해지던 놀이다.


이제 마술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구나 설비를 이용한 큰 규모의 마술쇼도 접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마술뿐만 아니라 화려한 시각효과와 음악이 함께하는 공연도 열린다. 그야말로 기술과 예술,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복합예술인 것이다.


‘마술을 사랑하는 평택과 안성 사람들’ (Pyeongtaek Ansung Love Magic)이란 뜻의 ‘팜매직(PALM Magic)’은 이름처럼 평택과 안성을 중심으로 마술공연을 펼치는 예술단체다. 지난 2002년 설립돼 매년 평택에서 무료 정기 콘서트를 열고 있다. 현재 신석근(49) 대표를 포함해 13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시작은 그저 마술이 좋아 모인 것에서 출발했다. 신 대표 역시 취미생활로 마술을 시작했다.


“아내가 어린이집을 운영해서 제가 아이들과 종종 놀아주곤 했어요. 즐거워할 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간단한 동전 마술을 하나 보여줬는데,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그 모습에 마술을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사소한 이유인데, 제 삶을 바꾸어놓았죠.”


그날 이후 신 대표는 지인들과 마술 동호회를 만들었다. 당시 생소했던 마술은 배울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인터넷 마술강좌 동영상을 수십 번 돌려보며 기술을 배우고, 서로 이야기해가며 익히기를 반복했다. 2003년 ‘팜매직’이란 이름으로 콘서트를 개최한 뒤, 본격적으로 마술공연을 펼치기 시작했다.

 

 


평택에서 열리는 화려한 환상의 세계
신 대표는 아직도 평택에서 개최한 첫 마술 콘서트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마술에 관심이 있을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연 공연이었지만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첫 콘서트 당시, 다들 정말 ‘미쳐서’준비 했어요. 예산이 한정되다보니 단원들이 직접 나무를 잘라 마술도구를 만들고, 퇴근 후에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연을 기획했죠. 그 노력을 시민 분들도 알아주신 것 같아요.”


‘팜매직 콘서트’는 무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수준의 공연을 자랑한다. 한 번 관람한 관객들은 다음해에도‘ 팜매직’의 공연장의 찾을 만큼 인기가 매우 높다. 이는 공연으로 얻은 수익 대부분을 다시 공연을 위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국 규모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마술 공연이 매년 평택에서 열리고 있다. 공연 기획도 직접 하는 ‘팜매직’은 복화술이나 연극을 접목시킨 다채로운 마술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소년의 순수함을 간직한 마술의 열정
현재‘ 팜매직’은 평택과 안성뿐만 아니라 전국을 돌며 마술공연을 열고 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과,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 활동’, 화성시문화재단과 안성시의‘ 거리로 나온 예술’ 프로그램에서 각각 지정 공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 마술사 못지않은 실력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원들 대부분은 취미로 마술을 하고 있다. 신 대표 역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 업무로 바쁠 때면 잠자는 시간이 부족할 만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신 대표는‘ 늘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직업 마술사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저에게 마술을 하는 시간은 늘 감사해요. 이렇게나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큰 행복이죠.”
‘팜매직’은 오는 11월, 12번 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매년 평택에서 열리는 정기공연은 1년 중 가장 특별한 행사다.


“보통 순수한 사람들이 마술에 더 잘 빠지곤 해요. 트릭을 알아내려고 보시는 분들은 공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기가 힘들죠. 평택은 다른 곳에 비해 유독 호응이 큰 도시예요. 앞으로도 평택 시민들이 마술을 즐기는 순수함을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10여 년 전 처음 마술의 꿈을 키운‘ 팜매직’.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억이 어린 과거와 환상을 선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