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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파도 넘으며 길어 올린 삶의 노래

기사 등록 : 2015-11-18 16:26:00

박명호 samguri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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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민요 어로요

 

 

 

바다. 누군가는 생명의 모태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종교의 제단이라고 말한다. 세상이라는 바다. 삶이라는 바다…. 예부터 우리 삶이 바다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어부에게 바다는 절망의 파도를 넘으며 목숨을 내놓고 싸워야 하는 냉엄한 일터다.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에 있던 신영나루는 진위천, 안성천, 황구지천 등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에서 발원한 하천이 모여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어귀에 있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가물치를 비롯해 어종이 풍부해 어업이 발달했다.
경기남부지역 유일의 평택민요 뱃노래(어로요)는 1973년 평택호방조제 공사로 바닷길이 막히기 이전 신영나루를 중심으로 고기잡이를 하며 불렀던 노래다. 여기에는 ‘닻 감는 소리’, ‘큰 배 노젓는 소리’, ‘닻 내리는 소리’, ‘돌 옮기는 소리’, ‘그물 뽑는 소리’, ‘바디소리’ 등이 있다.

 

 

 

 

1. 닻 감는 소리
바다로 고기잡이를 하러 나가기 위해서는 묶어두었던 배를 띄워야 한다. 닻 감는 소리는 정박하기 위해 썼던 닻을 올려 배에 실으면서 불렀던 노래다.
고깃배 뿐 아니라 바다로 나가는 모든 배는 바람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안전과 직결된 것으로 자칫 사고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닻 감는 소리에 유난히 ‘바람’과 관련된 말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하늬바람 불어오면(…)/마파람 불어오면 어~야~ 고기떼가 모여든다/(…)오늘 저녁 뻘이 울면 어~야~ 내일 날에 바람 분다/(…)여름이 돌아오면 어~야~하늬바람을 조심하세/(…)가을이 돌아오면 선도리바람을 조심하세(…)

~하면 ~한다. 닻 감는 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의 조건절이나 가정법처럼 자연의 한 현상(원인)을 보고 다음에 이어질 것(결과)을 연관, 예측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2. 큰 배 노젓는 소리
동력을 쓰지 않던 시대. 고깃배를 움직여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돛이나 노를 젓는 일손에 의지해야 한다. 거친 파도 위에서 노 젓는 일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큰 배 노젓는 소리’는 노를 저어 목적지에 갈 때 피로를 달래고 일의 능률을 위해 부르던 노래다. 사설은 대부분 배가 지나는 장소, 지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야디야 두멍턱이다/(…)육측급이다(…)/냉정굽이다(…)/돌기봉이다(…)/노랑바위다(…)/대동여다(…)/닭의 머리다(…)/돼지여다(…)/벼락바위다(…)/솔개바위다(…)


여기가 어디쯤이요? 하고 메기면 받는 사람들은 어야디야 하면서 장소를 말한다. 소리에 나오는 지명 중에는 평택호방조제 공사로 물이 차면서 보이지 않게 된, 마치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정겨운 옛 이름이 많다.


3. 수심 재는 소리와 돌 옮기는 소리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고기가 많은 곳에 배를 정박해야 한다. 배가 정박할 곳은 물 깊이가 중요하다. ‘수심 재는 소리’는 물 깊이를 잴 때 부르는 소리다. 자리가 정해지면 “정자리요” 하고 소리친다. 배를 정박시키고 바다에 그물을 던지면 그물 무게 때문에 한쪽으로 배가 기운다. 이것을 막기 위해 반대쪽에 돌을 옮겨 수평을 유지시켜야 한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 ‘돌 옮기는 소리’다. 발 조심하라고 주의하면서 ‘~어~ 돌이다~’를 반복하는 단조로운 소리로 구성됐다.

 

 


4. 그물 뽑는 소리
그물을 내리고 약 3~4시간 정도 지나서 고기가 가득 걸리면 그물을 걷어 올린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 그물 뽑는 소리’다. 평택민요 뱃노래 전체 중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소리다. 숭어, 밴댕이, 강다리, 우여, 낙지, 농어, 거물치, 민어, 삼치, 준치…. 노랫말에 나오는 이들 물고기는 모두 당시 그물에 잡히던 어종이다.

 

5. 바디질 소리
그물을 다 뽑으면 바디(뜰채)를 써서 고기를 배에 퍼 올려야 한다. 이 때 부르는 노래가‘바디질 소리’다. 퍼드덕 거리는 물고기로 수북한 배. 어부들은 고된 노동 끝에 얻은 물고기를 어떻게 볼까.


(…)우리 선주님 좋아하겠네/(…)우리 선주님 보러 가세/(…)이 바디 소리에 돈 나온다(…)

바디 소리에서 돈이 나온다는 말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바디에 담긴 물고기는 바로 돈으로 교환되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할 사람은 직접 고기잡이에 참여한 어부여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어부인 ‘내’가 기쁜 것이 아니라 ‘우리 선주님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다. 더구나 선주는‘ 우리 선주님 보러 가세’라는 노랫말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 배에 없다. 바디질 소리에서 노동의 결실이 온전히 자기 것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을 엿본다면 지나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