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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골목을 밝히는 따뜻한 불빛

기사 등록 : 2015-08-06 16:51:00

권유진 kwonnew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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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메인 스트릿’

 


 

 

카페 ‘메인 스트릿’은 밖에서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카페 앞 좁은 골목에는 밖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테이블이, 유리창에는 아기자기한 피규어들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페를 알리는 큰 간판 대신 정미숙(49) 대표가 직접 그린 작은 표지판만 이곳이 ‘메인 스트릿’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지난 7월 12일 신장동에 숨어있는 카페 ‘메인 스트릿’을 찾았다

 

 

 

 


 

 

카페 ‘메인 스트릿’을 운영하고 있는 정미숙 대표는 대학시절 패키지 디자인을 전공했다. ‘메인 스트릿’이 위치한 건물은 건축 설계사인 남편이 사무실로 사용하던 곳인데, 외근이 많아 자주 비워지는 공간을 개조해 1년 전부터 카페를 열게 됐다고 한다.

 

‘메인 스트릿’이 자리한 좁은 골목 벽에는 정 대표가 딸과 함께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도 그녀의 손길이 녹아있는데, 카페 안에는 직접 그린 다양한 회화작품이 걸려 있었다. 카페를 열기 전부터 취미로 그려온 작품들이지만 우연히 카페에 들린 손님들이 작품을 구입해 간 경우도 많았다. 주문한 음료가 놓인 트레이와 방석에도 정 대표가 직접 그린 그림과 캘리그라피로 채워져 있다.

 

“‘메인 스트릿’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작품이에요. 그동안 하나, 둘 씩 그려온 그림들이 카페의 벽면과 공간 속에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메인 스트릿’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메인 스트릿’은 정 대표의 작품 외에도 그녀가 예전부터 갖고 있던 가구들과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카페 입구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이 모은 LP음반이, 중앙에는 기타가 놓여있었다. 카페의 테이블과 소파, 의자 역시 정 대표가 갖고 있던 고가구들로 인테리어를 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지만, 조화롭게 어울리며 색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정미숙 대표의 남편 홍창근(52) 씨는 20년 넘게 평택에서 건축디자이너로 활동했다.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신장동의 명소 ‘블루 오페라’ 역시 홍 씨가 설계했다. 오랜 시간, 평택의 변화를 보아온 부부에게 ‘메인 스트릿’이 자리한 신장동은 특별한 공간이다.

 

“평택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곳곳에 어두컴컴한 풍경을 가진 공간이 적지 않죠. 사고가 많이 난다는 선입견도 있어서 카페를 열기 전에는 이 골목에도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밤이 되면 카페 조명을 더욱 밝게 켜놓곤 해요. 카페가 생긴 지금은 사람들이 쉽게 지나다니는 골목이 됐어요. 신장동의 다른 골목에도 다채롭고 예쁜 가게들이 많이 생겨, 새로운 풍경을 가진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정 대표는 ‘메인 스트릿’이 신장동 내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깜깜한 밤, 어둡고 좁은 골목을 피해 큰길로 돌아가던 사람들은 이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메인 스트릿’ 골목으로 향한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흘러나오는 ‘메인 스트릿’은 오늘도 따뜻한 빛으로 주위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