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닫기
뉴스
ㆍ정치
ㆍ경제
ㆍ사회
ㆍ문화
ㆍ체육
ㆍ특집
경기평택TV
ㆍ동영상
최해영 토론방
ㆍ주간이슈
ㆍ이슈토론
공연/전시
ㆍ정치
ㆍ행정
ㆍ사회
ㆍ교육
ㆍ문화
ㆍ항만/경제
ㆍ기획
ㆍ우리동네
ㆍ카드뉴스
ㆍ사설
ㆍ기고
ㆍ수석교사와 함께
ㆍ이창언 교수의 갈...
박기철의 중국
ㆍ오늘의 중국
ㆍ중국이야기
ㆍ박기철의 세상보...
평택저널
ㆍ음악
ㆍ미술
ㆍ문학
ㆍ사진
ㆍ연극
ㆍ건축
ㆍ동영상
평택항
ㆍ행사정보
ㆍ시민단체
ㆍ문화공간
ㆍ통복시장
ㆍ요람기
ㆍ동호회
ㆍ이모저모
ㆍ건강
남북 한마당
평택정치
ㆍ국회
ㆍ평택시장
ㆍ경기도의회
ㆍ평택시의회
ㆍ이슈토론
동영상
커뮤니티
ㆍ독자게시판
ㆍ공지사항
ㆍ자유게시판
ㆍ지난호 pdf
ㆍ평택문화 안내
ㆍ기자 게시판
ㆍ설문조사

나비, 고치를 깨다

기사 등록 : 2015-08-06 11:10:00

황영민 dkdna86@daum.net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 메일 보내기
  • 글씨 확대
  • 글씨 축소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 플러스로 공유 카카오스토리로 공유 네이버 블로그로 공유 네이버 밴드로 공유
스위스 생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2바이올린 수석 변예진

 

좋은 음악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머나먼 동토 러시아로 향했던 어린 소녀는 어느덧 스물다섯의 숙녀가 됐다.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스위스로 넘어가 바젤음악원 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후 최근 동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까지 수료한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
한 명의 연주자로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과정을 마친 그녀는 이제 세계무대를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이다.

 

 


 

 

월간『평택문화』2014년 8월호에서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를 인터뷰한 후 꼭 1년 만이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고향인 평택에 자신이 배운 음악으로 보답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음악회를 열었던 변예진은 이제 완성을 눈앞에 둔 연주자로 성장해 있었다.
스위스 생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Sinfonie orchester St.Gallen)의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새로운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된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를 29일 만났다.

 

 

고진감래(苦盡甘來)
그녀는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쥔 여섯 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역만리 러시아에서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낯선 이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연주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침내 이뤄낸 바젤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수료. 인생의 첫 목표가 달성된 순간이다. 1년 만에 만난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의 표정은 작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1년은 정말 정신없던 해였어요. 졸업시험에 독주회, 오케스트라 협연 그리고 매일 거를 수 없는 연습까지 쉴 틈이 없던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바젤음악원의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시험은 매우 혹독하다. 70분 간 최소 4가지 이상의 곡을 심사위원 앞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디플롬(석사) 과정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졸업시험을 위한 준비와 병행한 바젤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 생활은 손끝에 피멍이 들 정도로 고되고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힘든 생활이 자신의 큰 자산이었다고 한다.
인생의 첫 목표인 최고연주자과정 수료를 이뤄낸 후 잠깐 혼란스러운 시기도 있었다. “수료하고 나니 당장 눈앞의 목표가 사라져버린 거예요. 이미 직장(오케스트라)을 구한 상태였지만, 난 앞으로 어떤 인생을 만들어가야 하나라는 고민이 굉장히 컸어요.”
누구든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돼버리면 매너리즘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녀 역시 바젤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으로 자신에게 곧 닥쳐올 상황이 그려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과 좋은 음악가가 되겠다는 초심을 상기하며 이내 잠깐의 슬럼프는 흔적도 없이 지나갔다.

 

 

2막 1장 오프닝
스위스 동부에 위치한 도시, 생갈렌(St.Gallen). 지어진 지 100년이 넘는 고(古)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갈렌은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를 자랑한다.
특히 수천 년간 수기(手記)로 작성된 책 14만 권을 소장한 수도원 도서관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며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젤을 떠나 새롭게 정착한 생갈렌의 음악은 어떤 스타일일까. “바젤은 모던함을 추구하는 도시였어요. 고전의 현대적인 해석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았죠. 예를 들자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노래를 하는 파격적인 도시랄까. 하지만 생갈렌은 여전히 클래식함을 유지하는 곳이에요.”

당장 인터넷 포털에서 검색해 나오는 이미지들을 살펴보더라도 생갈렌이라는 도시는 중세와 근현대 유럽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어디 건축양식뿐이랴. 도시의 이미지만큼 시민들이 가진 클래식에 대한 사랑도 여전하다고 한다.
“오케스트라 합주가 있는 날이면 점잖게 정장을 갖춰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음악을 들으러 오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분들이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말 클래식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자신의 연주를 귀담아 들어주고 아껴주는 청중을 만난다는 것은 연주자로서의 큰 복이라고 덧붙이며 미소 짓는 그녀. 이미 생갈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의 2막 1장을 그리고 있었다.

 

 

 


▲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가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생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Sinfonie orchester St.Gallen) 단원들   ⓒ월간 평택문화

 

가장 어린 수석

오케스트라는 지휘자를 필두로 제1·2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60~120명의 인원으로 구성된다.
생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가 맡게 된 파트는 제2바이올린. 그것도 전체 제2바이올린 단원들을 이끄는 수석의 자리다. 하지만 그녀는 오케스트라 단원 중 최연소, 그것도 부수석과는 거의 아버지와 딸만큼의 나이 차이가 난다고 한다. 과연 불협화음 없이 단원들을 잘 조율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아마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오디션 때 단원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신뢰를 생각하면 너무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생각해요.”
생갈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오디션은 총 4차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 4차 오디션에서는 일주일 간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2차례 합주까지 마친 후, 각 파트별 악장과 해당 파트 단원들의 표결로 선발 여부가 결정된다. 변예진 바이올리니스트의 표결 결과는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인원의 찬성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그녀의 실력을 인정해준다는 뜻이다. 남은 것은 앞으로 얼마나 수석의 역할을 수행하느냐는 것 뿐.

“이미 각오는 돼있어요. 한 파트를 이끄는 수석은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건 저한테 익숙한 일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이곳에서 겪는 모든 일들이 앞으로 더 한 발짝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기에 최선을 다 할 거예요.”
그녀는 오늘도 자신이 꿈꾸는 좋은 연주자로서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