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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간의 미학

기사 등록 : 2015-05-07 16:04:00

이재영 pt_munh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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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Kelly 백 & Birkin 백

 

 ▲    ⓒ월간 평택문화
▲    ⓒ월간 평택문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 사만다가 핸드백을 사려고 하지만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5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판매직원의 설명에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판매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그건 백이 아닙니다. 버킨(Birkin)이지요.” ‘버킨’은 다름 아닌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의 백 이름이다.

 

‘에르메스’는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ès)에 의해 1837년에 설립됐다. 유럽 귀족에게 납품하기 위한 마구(馬具) 작업장으로 출발해 6대째 가족 기업의 형태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이다. 버킨 백은 이후 회사를 물려받은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Jean Louis Dumas Hermès)가 영국의 모델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Jane Mallory Birkin)과 비행기에서 만나면서 디자인했다. 비행기에서 실수로 가방의 물건들을 바닥에 떨어뜨린 제인 버킨은 가방의 작은 크기에 대해 불평했고, 장 루이 뒤마에게 물건들을 다 넣을 수 있는 큰 사이즈와 수첩을 넣을 수 있는 안쪽 주머니를 제안했다. 이후 1984년 그녀의 이름을 딴 ‘버킨 백’으로 탄생했다.

 

버킨 백은 하나를 만드는데 22시간이 소요된다. 그와 더불어 에르메스의 대표 백인 켈리 백(Kelly Bag)은 최소 18시간이 필요하다. 즉 프랑스 노동법상 주당 근로시간이 33시간인 한 명의 장인이 일주일에 두 개도 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에르메스에 소속된 가죽 장인은 2,400여 명으로 보통 3년간 에르메스 가죽 장인학교에서 수학해야 하고, 그 후에도 2년에 걸쳐 수련 기간을 갖는다. 이 때 제작된 가방은 상품화되지 않아 철저히 기술을 익히는 시간으로 활용된다.

 

켈리 백은 1837년, 기수들이 사냥을 나갈 때 사용하던 ‘새들 캐리어(Saddle Carrier)’라고 불리는 백으로 처음 선보였다가 이후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1956년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였던 모나코의 왕비 그레이스 켈리가 자신의 임신한 배를 가리기 위해 이 가방을 든 사진이 잡지의 표지에 실렸다. 이렇게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에르메스는 모나코 왕가와 협상하여 왕자비의 이름을 빌어 켈리 백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

 

이 두 백의 특징은 마구 및 안장을 만드는 기술에서 비롯된 ‘새들 스티치(Saddle Stitch)’에 있다. 새들 스티치는 에르메스의 모든 가죽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에르메스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 스티치는 왁스를 입힌 프랑스산 리넨 실 양쪽 끝에 바늘을 꿰어, 두 번 겹쳐진 바느질로 두 장의 가죽을 이어 튼튼함이 보장된다.

 

그 외 에르메스는 안장과 마구용품, ‘까레(Carre)’라 불리는 여성용 스카프와 남성용 타이를 비롯한 실크 제품, 에나멜 뱅글(Enamel Bangle), 시계, 라 메종(La Maison) 홈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초호화 럭셔리 백의 대명사인 켈리 백과 버킨 백. 하지만 이 두 백에는 명품의 가치 이외에도 6대째 내려오는 회사의 기업 정신과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 있다. 가방을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 높은 품질과 전통방식으로 이뤄지는 수공예 공정에 대한 고집, 변하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 이와 함께 여러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현대 미술 지원 사업 등 모든 것과 합쳐져 럭셔리 브랜드라는 위상을 유지하고, 현대 미술과 패션의 경계를 오가는 중심 브랜드가 된 것이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상품이 사람들의 욕망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에르메스는 그들이 후원하는 예술 작품과 같이 감동을 주는 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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