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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기사 등록 : 2015-03-09 15:43:00

권유진 kwonnew0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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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위선으로 가득찬 사회

 

 


▲   ‘사람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프런에게 가해지는 멸시와 차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회에 수많은 갈등이 존재한다.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갈등, 다른 생김새와 문화를 가진 이들을 적대시하는 인종갈등, 서로의 차별을 주장하는 남녀 갈등.‘ 불평등’은 세상의 주요 이슈가 됐고 계층으로 나뉜 갑을관계의 문제점이 끊임없이 뉴스에 오르내린다. 2009년 개봉한 SF영화‘ 디스트릭트9(District 9, 2009)’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수많은 갈등과 잔인한 본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다. 3천만 달러로 제작된 이 영화는 개봉 후 7배가 넘는 2억 2천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크게 흥행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상공에 불시착한 비행물체에서 영양실조 상태의 외계인,‘ 프런’들이 발견된다. 이들을수용하게 된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 디스트릭트 9’은 이후 28년 동안 무법지대로 변한다. 프런에 대한 혐오가 깊어지자 당국은‘디스트릭트9’을 철거한 뒤 이들을 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강제이주 시키려 하고, 외계인관리국 MNU 소속 비커스(샬토 코플리 분)는 이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게 된다.

 

 


▲    프런과 인간의 화합을 다짐하는 조각상. 국제여론을 잠식시키고, 외계무기를 빼앗기 위해 인간은 프런에게 거주구역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비커스는‘ 디스트릭트 9’에서 탈출을 꿈꾸던 프런‘크리스토퍼’가 만든 외계물질에 노출된다. 점차 프런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비커스는 MNU의 추적을 피해 스스로‘ 디스트릭트 9’에 들어간다.
허무맹랑해 보이는 영화‘ 디스트릭트 9’은 인종차별부터 무기산업의 탐욕까지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무거운 문제들을 모큐멘터리(허구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 형식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제목이자 외계인들이 살아가는‘ 디스트릭트 9’ 구역은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디스트릭트 6’ 구역을 나타낸 것이다.‘ 디스트릭트 6’에는 흑인과 아랍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었지만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가 실시되면서 백인 전용 주거지역으로 선포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정부는 1968년부터‘ 슬럼화 된 도시를 재개발한다’는 명목 하에 이곳에 살고 있던 유색인종 6만 여명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영화 속에서도 프런은 최소한의 식량만 배급받으며 근근이 살아간다.‘ 프런’은‘ 쓰레기의 가장 최종 포식자’란 뜻으로 인간이 지어준 이름이다. 인간은 낮은 지능을 가진 굶주린 프런에게 고양이 사료를 주며 강력한 외계무기를 손에 넣고, 프런에게서만 작동되는 외계무기를 사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잔혹한 생체실험을 이어나간다. 주인공‘ 비커스’ 역시 이들의 강제이주에 앞장섰던 인물이지만 외계물질에 노출되면서 오히려 인간에게도 프런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혼혈 생물체가 돼 버린다.


흥미로운 점은 비커스가 아내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 크리스토퍼를 다시 구하러 돌아올 만큼 마음씨 착한 사람이란 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어린 프런을 학대하고, 이주에 반대하는 프런에게 아들을 빌미로 협박을 일삼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프런의 알들을 불태우면서‘ 팝콘소리가 난다’며 웃는 모습에서는 가자지구 사태 당시 어린이들을 무참히 죽이며‘ 테러의 씨앗을 없앴다’고 자랑스러워하던 이스라엘인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 초반부, 비커스가 프런들을 대하는 모습은 파렴치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차별과 멸시가 당연하게 여겨진 상황이라면 악랄하고 반사회적인 인물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아무 생각 없이 폭력을 일삼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남을 지배하는 것에 도취돼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만과 위선으로만 가득찬 사회, 작은 권력만 생겨도 내가‘ 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역시 어디에서나‘ 디스트릭트 9’이 존재한다. 남과 다른 점이‘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사회의 수많은 갈등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