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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학교가 도덕적 사회를 만든다

기사 등록 : 2016-11-28 14:34:00

평택저널 pte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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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송탄고등학교 수석교사)

 ▲ 손현규 (송탄고등학교 수석교사)   ⓒ월간 평택문화
▲ 손현규 (송탄고등학교 수석교사)   ⓒ월간 평택문화


초임 시절, 한 밤에 라면을 사러 나갔습니다. 차도 지나지 않고 사람도 보이지 않아 신호등을 무시한 채 길을 건너 가 라면을 사 왔습니다. 

며칠 뒤, 도덕 수업시간에 교통질서에 대해 가르치는데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선생님도 저 번에 무단 횡단했잖아요?”

얼굴이 화끈한 일이었습니다. 아이가 그 날 봤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이 되었습니다. 똑바로 걸으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되지 않는 게걸음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떠들썩합니다. 평생 법을 수호해야 하는 검사장이 법과 먼 행동을 했다고 하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층이 문제입니다. 사회의 도덕성은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요? 평생을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친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럽습니다. 도대체 우리의 선배님들은 우리들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요? 

사실 제 초임 때만 해도 우리의 윗세대 부모님들이 학교에 오시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아이 사람 만들어 주세요.”였습니다. 스승의 날이면 여지없이 사랑의 매가 서너 개씩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에 이런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우리 세대의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녀가 중학생임에도 “우리 아이 성적이 어떤가요? 대학은 갈 수 있을까요?” “공부 안 해 걱정입니다. 공부 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온통 공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학교에서조차 이제 도덕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나 학부모님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지도층이 교육받은 시대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였습니다. 주말고사, 주초고사, 월말고사, 중간고사, 기말고사, 학력평가 등 복도에 이름과 등수를 벽보처럼 붙이던 시대였습니다. 인권이고 뭐고 오직 성적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었습니다. (지금도 수학능력고사에서 생활과 윤리를 평가하지만) 도덕, 윤리마저도 4지 선다형 점수로 평가했습니다. 점수가 좋으면 반장도 되고 학교 간부도 되었습니다. 점수가 나쁘면 멍이 들도록 얻어맞기도 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면 대접받고, 지면 멸시 당한다는 것을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주가 된 비도덕적인 과거의 학교문화는 우리 사회가 물질적 풍요는 누릴 수 있을지언정 결국 비도덕적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학교가 경쟁적이라면 그 아이들은 자라서 경쟁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학교가 비인간적이라면 이들의 사회는 비인간적인 사회가 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보다 더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이 사회는 도덕적인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