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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교사의 공통점

기사 등록 : 2016-10-20 12:45:00

평택저널 pte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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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교사의 공통점

                                                                                                        

                                                                                                     임종삼 송탄중학교 수석교사

 

 

 

 

최근 학교현장에 수업 비평이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교사를 예술가에 비유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교사의 교수 학습 장면이 예술가가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분노의 포도」로 잘 알려진 1930년대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은 “훌륭한 교사는 훌륭한 예술가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예술 중에서도 최고의 예술이다. 그 매개체가 사람의 마음과 정신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겨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교육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수를 지낸 아이즈너(Elliot W. Eisner)도 가르치는 일은 그 자체가 예술적인 경험이고
창조적인 활동이라서 예술이라고 정의하였다.

미술을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흥미롭다는 생각에 교사와 예술가의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내용을 4가지로 정리하여 수업 관련 자료와 함께 교사 연수로 몇 차례 선을 보이기도 했다. 열정과 소통, 창의성과 재미가 그것이다. 교과를 불문하고 훌륭한 수업은 이러한 내용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강의였다. 첫 순서로 ‘열정’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예술가

교사

공통점

작품 창작

자기 계발

열정

관객과의 만남

학생과의 만남

소통

끊임없는 새로움 추구

변화와 혁신 추구

창의성

관객이 감동하는 작품

학생이 감동하는 수업

재미

 

예술가들에게 있어 열정은 부단한 공부와 작품 창작을 말한다. 사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을 바란다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과정이다. 특히 예술에서는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과 치열한 고민으로 창작에 몰입해야 한다. 동서고금의 예술가들 중에는 이와 같은 노력과 열정으로 성공을 거둔 예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5살 때 작곡을 시작했다고 해서 천재 음악가로 알려진 모차르트도 음악계 데뷔10년 후 인정받기 시작했고, 오늘날까지 사랑 받는 곡을 작곡하는 데에 20년이란 시간이 더 걸렸다. 서양미술사 최고의 작품을 남긴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그리면서 10년의 세월을 받쳤다.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평생을 받친 근대 조각의 아버지 로댕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사라는 직업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열정’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아이들 교육을 향한 열의가 그것이다. 예술가로 성공하기 위해서 지녀야 하는 제일의 덕목도 열정이다. 모차르트와 베이토벤이 그랬고, 빈센트 반고흐와 피카소가 그랬다.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불면의 밤을 보낸 예술가들처럼 미완의 아이들을 새롭게 바꾸려는 위대하고 창조적인 교육활동에서 열정이 빠진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힘은 열정에서 시작된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미쳐야만 비로소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도 가르치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세태가 변하고 정서가 달라진 요즘 아이들에게 미지근한 자세와 부족한 수업 준비로는 제대로 된 배움을 만들어 낼 수 없다. 학생들에게 배움의 불을 지피는 것과 행동의 변화에 기폭제가 되는 것은 모두 교사의 열정에서 비롯된다.

안타깝게도 교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교권마저 땅에 떨어진 마당에 열정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 있다. 하루 종일 개념 없는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고 교직에 대한 절망감마저 밀려온다는 교사들이 있다. 아무리 달래고 설득하려해도 지도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아파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교사들을 기다려주는 사람은 교실에 앉아있는 아이들이다. 이것이 교사의 일상이다. 예의바르고 잘난 아이들만 만날 수 있다면 오죽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들의 숙명이다.

작품과 싸움하는 예술가들처럼 교사도 현실과 맞서야 한다. 상황은 어렵고 여건은 열악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성을 들여야 한다. 지금 아이들 곁에 교사가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술가가 창작의 고통을 내려놓을 수 없듯이 교사도 아이들을 피할 수 없다.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안아야 한다. 철없고 부족
한 아이일수록 뜨겁게 품어야 한다. 교사의 열정이 아이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살아나게 하고,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할 수 있다. 교사의 열정만이 학생의 행동을 변하게 할 수 있다. 교사는 직업이 아니라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