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근린공원에서 제막…대표작 ‘숙고개4’ 새겨져

박석수기념사업회,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 개최

박석수 전집 제4권『수화와 대화』출간 등 다채

▲ 25일 평택 송탄근린공원에서 열린 故 박석수 작가 시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송탄에서 태어나 생애 전부를 던져 분단과 주한미군, 기지촌 주변의 모순된 삶을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문학작품에 담아낸 고(故) 박석수 시인을 기리는 시비(詩碑)가 고향에 세워졌다.

▲ 박석수 시비.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박석수기념사업회(회장 우대식·기념사업회)는 25일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과 송탄근린공원에서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를 개최했다.

지역의 대표 문인 박석수의 문학정신과 작품을 기리기 위한 예술제는 시비 제막, 박석수 전집 제4권 『수화와 대화』(도서출판 북인) 출간기념식, 시낭송, 시극 공연, 박석수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발표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되었다.

박석수 시비는 그의 생가 터가 내려다보이는 송탄근린공원에 세워졌다. 평택지역에서 시비가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평택시문화재단 ‘2023년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구성호 작가가 제작한 시비는 2m 높이의 화강암에 박석수의 대표 시 가운데 하나인 ‘노을-쑥고개4’ 전문을 새긴 것과 앞에 작게 별도로 작가 약력을 담았다.

시비 제막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 홍기원 국회의원(평택시갑), 이관우 시의회 부의장, 이종원 시의원,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 등과 박석수의 아들 박우람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 2023 박석수 문학예술제에서 박석수기념사업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박석수 전집 4권으로 출간된 『수화와 대화』는 다른 말로 꽁트라고 하는 장편(掌篇)소설 형식으로 박석수의 기지와 위트를 엿볼 수 있는 작품 39편이 실렸다.

▲ 박석수의 삶을 그린 시극 외로운 증언.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 작곡가 겸 가수 인디언 수니가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예술제는 박석수의 삶을 그린 시극 ‘외로운 증언’과 박석수의 시 ‘소묘-숙고개19’에 곡을 붙인 작곡가 겸 가수인 인디언 수니의 노래 공연도 호응을 얻었다.

고 박석수 작가는 1949년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에서 태어나 중앙대 신방대학원 출판잡지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노래’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설 ‘신라의 달밤’ 당선돼 소설가로 재 등단하는 등 시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술래의 노래』, 『放火』, 『쑥고개』 등 3권의 시집과 『철조망 속 휘파람』, 『우렁이와 거머리』, 『로보의 달』 상·하, 『차표 한 장』 등의 소설집을 남기고 1996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대식 회장은 “박석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박석수의 시비가 초록도서관 뒷산에 건립이 되어 기쁘다”면서 “이번 시비 제막은 박석수의 문학이 고향으로 돌아온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