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P중 하키감독, 횡령 등 조사받다 스스로 목숨 끊어
학생·학부모 “하키부 현실 외면한 무리한 감사” 눈물
학생·학부모 “하키부 현실 외면한 무리한 감사” 눈물
“열정적으로 일한 교사에게 표창을 주지 못할망정 무리한 감사로 직위해제까지 했으니 교육 당국이 죽음으로 내몬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7일 평택시에 있는 P 중학교는 하키감독을 맡아온 Y 교사(57)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료교사와 학교 관계자, 학부모, 학생들의 흐르는 눈물로 가득찼다.
지난 26일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Y 교사는 이날 오전 8시22분께 안성시 공도읍 자신의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Y 교사에 대한 횡령 및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에 대한 감사를 거쳐 학교 측에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뒤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했다. 당시 도교육청 감사 결과 Y 교사는 6년간 467회에 걸쳐 580만여원 상당의 학교 예산을 횡령했고, 1천200만원 상당의 초과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Y 교사의 열정적인 교직생활과 어려운 하키부 현실을 외면한 채 법적인 잣대에 치우친 감사로 끔찍한 비극이 빚어졌다는 주장이다.
Y 교사는 지난 2009년 해체 위기를 맞은 하키부를 맡으면서 남다른 열정으로 취임 후 전국 춘계 남ㆍ여 하키대회 1ㆍ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Y 교사에게 지도받은 졸업생들은 하키로 유명한 국내 굴지의 대학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을 남다른 사랑으로 품은 Y 교사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Y 교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요리해 학생에게 먹이는가 하면 자신이 바쁠 때는 공황장애를 앓는 부인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특히 Y 교사는 매일 40㎞가 넘는 거리를 개인 차량을 이용해 선수들을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소요된 기름 값과 야식 등의 식자재 비용, 결손 가정 아이를 위한 위로금 등 하키 꿈나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을 따지자면 횡령과 초과근무 부당수령으로 범죄자로 내몬 것은 너무 억울하다는게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하키부의 한 학생은 “선생님이 안계신다고 생각하니 운동도 하고 싶지 않다”며“아버지 처럼 존경하고 따랐는데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걱정이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Y 교사에 대한 감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조사를 벌여 형사고발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석원ㆍ최해영기자
27일 평택시에 있는 P 중학교는 하키감독을 맡아온 Y 교사(57)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료교사와 학교 관계자, 학부모, 학생들의 흐르는 눈물로 가득찼다.
지난 26일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Y 교사는 이날 오전 8시22분께 안성시 공도읍 자신의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Y 교사에 대한 횡령 및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에 대한 감사를 거쳐 학교 측에 중징계 방침을 통보한 뒤 사법당국에 고발조치했다. 당시 도교육청 감사 결과 Y 교사는 6년간 467회에 걸쳐 580만여원 상당의 학교 예산을 횡령했고, 1천200만원 상당의 초과근무수당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Y 교사의 열정적인 교직생활과 어려운 하키부 현실을 외면한 채 법적인 잣대에 치우친 감사로 끔찍한 비극이 빚어졌다는 주장이다.
Y 교사는 지난 2009년 해체 위기를 맞은 하키부를 맡으면서 남다른 열정으로 취임 후 전국 춘계 남ㆍ여 하키대회 1ㆍ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Y 교사에게 지도받은 졸업생들은 하키로 유명한 국내 굴지의 대학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는 학생들을 남다른 사랑으로 품은 Y 교사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Y 교사는 날씨가 추워지면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요리해 학생에게 먹이는가 하면 자신이 바쁠 때는 공황장애를 앓는 부인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특히 Y 교사는 매일 40㎞가 넘는 거리를 개인 차량을 이용해 선수들을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소요된 기름 값과 야식 등의 식자재 비용, 결손 가정 아이를 위한 위로금 등 하키 꿈나무를 위해 사용한 비용을 따지자면 횡령과 초과근무 부당수령으로 범죄자로 내몬 것은 너무 억울하다는게 학생과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하키부의 한 학생은 “선생님이 안계신다고 생각하니 운동도 하고 싶지 않다”며“아버지 처럼 존경하고 따랐는데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걱정이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Y 교사에 대한 감사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조사를 벌여 형사고발한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석원ㆍ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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