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승인 2008.05.30

유가상승·승객감소·과당경쟁… 출혈 운항

 유가폭등으로 평택항에서 중국 산동·영성 등을 오가는 4개 항로의 카페리를 운항하는 선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부터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의 출입국을 규제하고 평택시가 항로의 추가 개설을 추진함에 따라 유가상승, 승객감소, 과당경쟁 등 3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29일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등에 따르면 카페리는 평택항~영성 용안항, 산동 일조항, 강소 연운항, 산동 청도항 등 4개 항로로 주 2~3차례씩 모두 11항차를 운항하고 있다.
이들 카페리의 소요되는 유류는 벙커C유로 현재가격이 1드럼(200ℓ)당 67만4천원이다.
이는 지난 2005년 5월 29만1천원에 비해 2.3배나 폭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평택~ 강소 연운항 주2항차에 드는 유류대는 7천200만원에 달하고, 평택항~산동 일조항을 오가는 카페리(2만4천946t)는 3차례 운항에 1억800만원이 든다.
또 평택~영성 용안항을 3차례 운항하는 카페리(1만7천961t)는 4천200만원의 유류비가 소요된다.
카페리선사들은 “유류대 인상에 따라 화객의 이용요금도 인상해야 할 상황이지만 승객이 줄어드는 마당에 이마저도 불가능 하다”며 “우선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행운당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6월부터 기탁 수화물 중국반입 차단 및 농산물의 중국반출 금지 등 물류차단은 물론이고 선상 비자발급과 장기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하는 등 승선객에 대한 규제조치를 확대했다.
중국측의 이같은 조치로 그동안 싼 장기·복수비자(6개월~1년)를 취득해 오던 보따리상들은 6월 부터는 매번 비싼 육상비자를 받게 돼 중국에 대한 출입국 횟수를 크게 줄일 수 밖에 없게 됐다. 더욱이 평택시는 여객터미널 증설예정에 없이 평택항~중국 연태항 항로 추가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운항선사간의 출혈경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해운상사 관계자는 “유가인상과 중국규제와 관련해 선사나 상인 등이 자구책을 마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추가항로까지 개설되면 운항선사의 부도와 항로 폐쇄 등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