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반토막 월급·구조조정 감내,평택시 ‘쌍용차 팔아주기’ 캠페인

 법원의 17일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은 평택 시민과 정치권을 총망라한 노·사·민·정의 단합된 노력의 산실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쌍용차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평택지역 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이후 노노간 노사간 유혈사태가 빚어지면서 쌍용차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으려는 쌍용차 가족들은 상여금 250%를 반납했고, 주택융자금이나 학자금 지원 중단 등과 회생계획안의 복지혜택 삭감 조치에도 묵묵히 따랐다.쌍용차 가족들은 1년 연봉 대비 1천만원에 달하는 연월차 수당도 자진 반납했으며 반토막이 난 월급으로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해왔다. 이와 함께 쌍용 가족들은 전체 직원의 37%에 해당하는 2천646명의 동료들이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직장을 떠나는 아픔을 곁에서 지켜 보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하지만 쌍용차 가족들은 그 아픔을 감내하며 1년여 만에 추락하던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 8월 차량 생산을 재개한 후 지난 달까지 총 4천696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할 때 수출은 4.6% 감소했지만 내수가 59% 증가해 전체적으로 22.5%가 늘어나는 결과를 돌출해 냈다. 여기에 평택 민·관·정은 쌍용차 팔아주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단합된 힘을 모아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평택 민·관·정은 3~4일간 평택시민 50%에 해당하는 20만여명에 달하는 시민들로부터 ‘쌍용차 회생을 인가해달라’는 탄원서의 서명을 받아 법원에 제출하는 등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문수 도지사도 “쌍용차가 정상화할 때까지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생산차 판촉 활동도 함께 나서겠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해주도록 요청하는 의견서를 내기도 했다. 또 여야 국회의원 103인도 공동 명의로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 요청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이 같은 결과로 쌍용차는 이제 향후 회생계획에 따라 감자 및 출자전환, 채무변제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됐고 재무 건전성과 자본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이에 대해 쌍용차 김한규 노조위원장은 “파업 당시 손가락질하며 냉랭하던 평택 시민들이 쌍용가족을 용서하고 탄원서에 서명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회사 정상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만이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쌍용차가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한고비 넘겼지만 회사 정상화라는 힘겨운 싸움이 남아 있다. 쌍용차 가족들은 이제 시작이란 각오로 쌍용차 회생에 더욱 정진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