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평택문화

평택시는 2013년에 시가 운영하던 레슬링팀과 요트팀을 해체했다. 당초 해체팀으로 분류됐던 역도팀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해체 결정은 성적부진과 예산절감 이유가 컸다. 이제 평택시에 남은 운동부는 하키, 볼링, 역도 3개 팀이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됐으나 폐지하기도, 그렇다고 존치하기도 어려워 ‘계륵’ 취급을 받았던 시 직장운동부.
월간『평택문화』는 10월호 특집으로 활용에 따라 ‘보물’이 될 수 있는 시 직장운동부를 살펴본다.

엘리트체육, 그들만의 리그로 ‘고립’ 자초
평택시 직장운동부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됐다. 하키팀의 경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한진수 감독을 비롯해 박기주, 천은비, 이영실, 오선순, 김옥주 등 5명이 국가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볼링 역시 한국 여자볼링의 간판스타인 류서연(황선옥) 선수를 비롯해 송탄고 출신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인 손혜린 선수 등 6명이 2013년 한 해에만 전국대회에서 금 10개, 은 2개 동 4개를 따는 성적을 거뒀다.
2005년에 창단한 역도팀은 2011년에 전국실업역도선수권대회 등에서 금 12개, 은 16개, 동 10개, 2012년 금 9개, 은 7개, 동 4개, 2013년 금 9개, 은 5개, 동 10개를 따는 등 대회 때마다 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이들 직장운동부의 눈부신 활약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엘리트체육인으로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 안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도 거리에 달랑 플래카드 한 장 내거는 것으로 그쳤다. ‘너=나’라는, 선수와 시민이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여기서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이 된 것에는 지역 언론, 평택시 체육진흥과, 시 체육회, 선수, 모두 공동의 책임이 따른다.

시 스포츠마케팅 부서마저 폐지
시 직장운동부가 ‘고립’된 이유 중 하나는 시 ‘스포츠마케팅’ 부서(팀)의 폐지도 한 몫 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브랜드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퉈 스포츠마케팅을 도입하고 있으나 평택시는 있는 부서도 폐지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거꾸로 간 측면이 강하다.  
 
큰 대회 유치 못지않게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
여가가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그만큼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체육도 활성화돼있다. 이는 엘리트체육인으로 구성된 시 직장운동부 선수들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어 있다는 뜻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아마추어에게 기술지도, 실전 같은 연습게임, 출장 강의….
지금까지 지자체의 스포츠마케팅은 전국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큰 대회 유치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 할 일은 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서 운영하는 시 직장운동부를 어떻게 하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시 직장운동부는 ‘계륵’이 아니라 활용하는 방안에 따라서 언제든지 지역의 ‘보물’로 변신할 수 있다. 월간『평택문화』가 마련한 이번 특집이 시 직장운동부가 보물로 바뀌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