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용역 시민 선호 장르 순위는 교향악단·무용단·합창단 순

“국악관현악단 백지화…공청회 등 거쳐 새로 선정” 목소리

▲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표지   ⓒ평택저널

평택시가 시립 예술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장르 우선 선정 과정에서 시민이 가장 먼저 창단을 바라는 장르를 배제한 채 국악관현악단으로 결정, 행정 독단 처사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장르 결정과 관련 시의회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은 물론 시립예술단 창단 타당성 용역 결과에서 나온 시민 선호하는 장르 우선순위 내용마저 빼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시립예술단 창단 찬성 여부 시민조사 결과   ⓒ평택저널

15일 평택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4년 1월 목표로 시립예술단인 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다. 이를 위해 2023년 본 예산안에 사무국 설치 운영 등으로 2억2천900만원을 편성했다.

국악관현악단 창단 운영 예산은 시의회 상임위 심사를 통과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 심사 의결을 앞두고 있다.

국악관현악단 창단 추진에 대해 시민 의견이 무시된 시의 일방적 장르 결정 지적이란 목소리라 높다. 시립예술단 창단에는 동의하지만 어떤 장르를 우선 선정할 것인가에 대해선 공연예술의 수혜자이자 완성의 한 축일 수밖에 없는 시민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 평택시립예술단이 창단된다면 가장 먼저 창단되었으면 하는 장르에 대한 질문 결과   ⓒ평택저널

실제 지난 6월 최종보고서가 나온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서 ‘선호 장르’ 조사 결과 시민이 가장 먼저 창단을 바라는 장르 1순위는 ‘교향악단’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용단, 합창단 순으로 조사되었다. 2순위를 합한다고 하더라도 응답자가 가장 많이 꼽은 장르는 교향악단이었고, 이어 뮤지컬단, 무용단이 그 뒤를 이었다.

세교동 거주 시민 A씨(53·여)는 “시립예술단 창단도 좋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어느 장르부터 먼저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공청회든 여론조사든 시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무슨 근거로 국악관현악단을 먼저 창단하는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시는 시립예술단 우선 창단 장르 선정 과정에서 시의회와도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11월 15일에 열린 ‘시의원 간담회’에서 ‘시립예술단(국악관현악단) 창단 추진’ 내용을 보고했다.

이 마저도 2023년도 예산안 심사를 불과 1개월여를 앞둔 시점에서 사업에 대한 사전 보고 성격으로 일방적 국악관현악단 창단 통보이지 장르 선정 협의는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보고에서 ‘시민예술단 창단 관련 시민 의견조사’ 자료가 국악관현악단 창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의로 뺀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오고 있다.

시는 간담회에서 ‘평택시립예술단 창단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 자료를 발췌해 ▲평택시민 85.7%가 공립예술단 설립 찬성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교향악, 합창, 국악, 무용 등의 장르가 적합함 ▲평택시민 88.9%가 시립예술단 공연 관람 의향 표명 내용 등을 보고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가장 먼저 창단되었으면 하는 장르’ 순위(교향악단, 무용단, 합창단 등) 결과는 배제해 국악관현악단 창단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고의로 누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시는 11월 23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국악관현악단을 먼저 창단하는 이유로 평택농악, 평택민요, 국악(지영희) 등 시 특성을 반영한 것이고, 교향악단과 합창단 등은 추후 단계별로 창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B 시의원은 “시립예술단 창단에는 이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시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큰 문제”라면서 “공청회와 여론수렴, 토론회를 거쳐 시립예술단 창단 장르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