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환경위, 8억530만원 삭감…"보존회, 화합과 문제 개선필요"

보존회, "보존회 부정하는 무리수…문제해결 연계 압박용 안돼"

▲ 평택농악보존회의 2010년도 1월 호주 초청공연 모습. 선상 공연 중 뒤로 오페라 하우스 모습이 보인다. 사진=평택저널 자료사진   ⓒ평택저널

평택시의회가 2023년도 평택시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상임위원회에서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인 평택농악 관련 예산 삭감이 논란이다. 보존회 회원 간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외부 민원 제기 문제 등이 삭감 이유지만 삭감 규모가 보존회 존립기반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어서 예결위와 본회의 심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평택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위원장 김승겸)는 지난 9일 열린 235회 제2차 정례회 제10차 회의에서 위원회 소관 2023년 평택시 예산안을 심사 의결하고 이를 예산결산위원회에 넘겼다.

복지환경위는 상임위 최종 예산 조정(계수조정)에서 국가 중요 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 관련 예산 8억580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평택농악전승지원금(가급 18명) 3억8천880만원 ▲평택농악전승지원금(나급 18명) 2억1천600만원 ▲전승장비(공연 소품)구입 1천만원 ▲22회 전국 웃다리 농악 경연대회 5천만원 ▲상설공연 6천300만원 ▲정기발표공연 1천800만원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축제 6천만원 등이다.

복지환경위를 통과한 평택농악 관련 예산 ▲단원 상해보험료 800만원 ▲평택농악 전수회관 관리비 3천만원 ▲평택농악 보존회 사무국 급여지원(3명) 1억418만2천원 등과 비교하면 사실상 보존회 활동을 위한 손발을 모두 묶어놓은 셈이다.

복지환경위 김승겸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발생뿐만 아니라 평택시의 관리감독 등 문제가 있어 ‘평택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포함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위원회에서 심사 의결한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는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평택농악보존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보존회 관계자는 “전승지원금 뿐만 아니라 활동에 필요한 모든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이는 보존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예산을 보존회 내부 문제와 외부 민원와 무리하게 연결한 압박용 삭감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존회 또 다른 관계자는 “삭감된 보존회 활동에 꼭 필요한 것인데 보존회의 화합을 명분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은 문제의 원인과 처방을 잘못 내린 것”이라며 “예산 삭감과 화합은 별개 문제로 억지로 연계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