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 명예교수, 창가·창가집 “근대음악사의 寶庫” 평가

평택시, ‘근화창가’ 가치 조명·활용 찾는 학술대회 성료

▲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평택시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기도 등록문화재(1922년) 14호 『槿花唱歌』의 가치를 조명하고 활용방안을 찾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학술대회에서는 『槿花唱歌』를 국가 등록문화재로 승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평택시는 20일 한국근현대음악관 3층 소리홀에서 ‘근대음악문화유산 창가집의 가치 보존 및 활용’이란 주제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槿花唱歌』 경기도 등록문화재 지정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학술대회는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기조 발제로 시작했다.

이어 문옥배 홍주문화관광재단 창의예술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수현 민족문화유산연구소 소장, 이준희 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강태구 공주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센터장의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자로는 허지연 전북대 예술문화연구소 연구원, 김해규 평택인문연구소 소장, 김보희 무돌국제한국학연구소 부소장, 김현수 민족문화유산연구소 연구원, 최치선 평택학연구소 상임위원이 참여했다.

▲ 문옥배 홍주문화관광재단 창의예술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오른쪽)이 주제발표를 마치고 허지연 전북대 예술문화연수고 연구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민경찬 명예교수는 ‘창가와 창가집이 가진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라는 주제의 기조 발제에서 “근화창가가 빠른 시일 안에 국가 등록문화재로 승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창가의 기능과 가치로 ▲서양노래의 수용 과정을 알 수 있다는 점 ▲우리의 음악적 모국어의 하나로 형성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 ▲우리나라 근대식 창작음악 역사의 시작이라는 점 ▲계급과 계층,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함께 부르는 ‘집단 가창’ 속성 등을 들며 창가는 “한마디로 근대음악사의 보고(寶庫)”라고 평가했다.

『槿花唱歌』 의 가치는 최세은(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수료)의 발표에서도 이어졌다. 최세은은 ‘경기도시도등록문화재 『槿花唱歌』 의 가치’라는 주제 발표에서 “ 『槿花唱歌』 는 조선총독부 금지 창가집 중 세 번째로 현존이 확인된 자료”라고 설명했다.

▲『槿花唱歌』 표지. 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저널

『槿花唱歌』 는 1921년 문예인 노영호가 자신의 출판사 근화사(槿花社)에서 펴낸 창가집이다. 창가집에는 ‘조선의 자랑’, ‘을지문덕’, ‘강감찬’, ‘새벽빛’, ‘굿바이’, ‘어머니의 사랑’, ‘시조’ 등 7곡이 수록됐다.

근화(槿花)는 무궁화의 다른 이름이다. 최세은은 “노영호는 민족의 상징적인 꽃 무궁화가 개화 만발하고 그 향이 널리 펴지듯이 조선 문예가 부흥하고 발전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했다.

『槿花唱歌』집은 일제강점기 민족의식이나 애국심을 고취해 치안 또는 풍속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조선총독부가 1939년 12월 1일 발간·유통 금지 처분했다.

『槿花唱歌』는 서정성과 계몽가요의 성격을 지녀 한국 음악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판형이 다른 두 점을 소장하고 있는 것은 한국근현대음악관이 유일하다.

▲ 학술대회에 앞서 사전행사로 창가부르기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저널   ⓒ평택저널

학술대회에 앞선 사전행사로 바이올리니스트 신성은과 피아니스트 김연수의 반주로 장호영과 권세인이 직접 부른 창가 공연이 호응을 얻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귀중한 문화유산인 『槿花唱歌』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되었다”면서 “학술대회에서 나온 다양한 학문적 노력의 결실을 담아 『槿花唱歌』가 국가 등록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