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여 시민들의 도·농 정취와 인간미가 살아숨쉬는 평택시 통복동 재래시장은 최근들어 평택지역에 뉴코아 백화점 등 대형할인점이 속속 들어오면서 영세성을 면치못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IMF 이전만해도 오후만되면 저녁상을 만들기위한 주부들로 발디딜틈없이 북새통을 이루었고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위해 외치는 목소리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잠기도 했다.

시장 한 모퉁이에는 농사를 짓는 노인들이 다 팔아도 몇천원도 안될 자신들이 재배한 곡식을 조금씩 들고 나와 지나가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행복을 찾던곳.

혹 지나는 사람들이 곡식을 사면 바지춤 깊숙히 있는 돈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어넣었다가 손자·손녀의 군것질감 등을 살때면 그 돈을 꺼내주며 행복에 젖던 곳.

그러나 이제 이곳을 찾는 발길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빈점포들이 속속 늘어나 1년이 넘도록 주인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25년여세월을 건어물상을 해왔다는 이모씨(56)는 “과거 평택시 반경 4㎞구간의 인구가 이곳을 찾았으나 대형할인점 등의 급증으로 지난 98년∼99년 세무서 매출신고가 7천만∼8천만원 이던 것이 최근 2천400만원으로 1/3이나 급감한 실정”이라며 한숨을 토하고 있다.

-연혁-

통복시장은 1950년 6.25사변이후 원평동에 있던 시장이 폭격과 수해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현재의 이곳에 쌀 시장이 형성되면서 시장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지금의 통복파출소 뒷편인 어린이 공원에는 우시장이 형성되었고 충북식당 주변 1천여평에는 멍석을 펴놓고 쌀을 거래하는 쌀시장이 형성되게 됐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시작한 통복시장은 지난 55년 경기도지사로부터 5일장 허가를 맡아 5일에 한번씩 장이 열리다가 지난 85년부터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1일 시장으로 변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곳은 의류·이불 78개 점포를 비롯해 생선·건어물 36개, 청과·야채 33개, 음식점 62개, 약국·건강원 11개, 식육점·방앗간 59개, 신발·가구 23개, 기타 147개소 등 모두 449개 점포가 운영중에 있다.

-문제점-

통복시장은 유통시설의 낙후 및 열악한 쇼핑환경, 비위생적인 판매 및 보관시설, 서비스와 편의시설 부족 등의 각종 문제점이 표출하고 있다.

건물의 경우 현대식으로 건축된 것은 10%미만이며 90%이상이 재래식인 상태로 낙후성을 면치못하고 있으며 차광막은 1개소 뿐이고 불규칙한 간판 등 시장내는 청결상태 불량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 대중교통과는 접근성은 양호하나 주차장 면적이 좁아 자가차량을 이용할시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주민편의 시설인 소비자 고발센터와 안내방송실, 휴게실, 문화공간이 전무한 상태이다.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평택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인 의식개혁 추진 ▲시장별 번영회 운영 활성화 ▲상점가 진흥조합 설립 추진 ▲시장별 중소유통업체 경영기술 지원 ▲소자본창업·경영강좌 개설 ▲세일 이벤트행사 실시 ▲공동 구매단 구성운영 ▲고객편의 증진 및 고객관리제 추진 ▲소상공인 성공사례집 발간 ▲시장의 차별화, 전문화의 점진적 추진 ▲시장별 편의시설 확충 및 노후시설 개·보수 등 각종추진시책을 내놓고 있다.

시는 그동안 상인 자율실천 결의대회를 갖는 것을 비롯해 선진시장 현장체험 연수제를 운영하는 한편 임의단체에서 법적단체로 전환하기위해 상점가 진흥조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상점과 진흥조합 등 유통관련조합 결성에 대한 행정지원과 전문화·조직화·협업화 사업관련 업무의 자문과 운영지도, 사업계획 자문·상권분석·경영지도 등에 만전을 기울이는 한편 수시로 작품·사진전시·연주행사 등 이벤트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점과 대비 고객사후관리가 전무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객 기념일에 축전 보내기와 사은품 증정, 해피콜실시 등을 운영하고 카드사와 제휴 카드가맹점포를 확대하고 가격정찰제 및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 기존의 현금거래 관행유지와 상품정찰제 미실시로 인한 소비자 불신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번영회장 박희오씨 인터뷰-



“통복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지 않으면 침체의 늪을 걷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탈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시의 체계적인 지원과 활성화 방안이 모색되어야할 때라고 봅니다.”

10여년의 세월을 번영회 회비조차 거두지않고 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기다려온 상인들에게도 문제점이 많다며 타지역 시장들을 견학하는 등 빨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통복시장 박희오(65) 번영회장은 평택항과 더불어 급성장해 옛 통복동 재래시장의 번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15일 번영회장에 취임한 박회장은 벌써부터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취임한지 얼마안되는 박회장 이지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점상과 상인들의 단합과 함께 손님들에게 친절할 수 있도록 친절교육과 좌판정리, 질서확립을 위한 방송실 설치, 가격경쟁 근절, 강매행위 근절, 서비스제도 개선 등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