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평택문화

내숭 100단 춘향이와 허세작렬 이몽룡. 그리고 응큼하면서도 솔직털털한 방자와 향단이. 이번 소사벌 예술제에서 (사)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지부장, 정운봉, 이하 연극협회)는 잘 알려진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데 일편단심 사랑 이야기, 권선징악의 주제가 아니라 빵빵 터지는 웃음과 방자와 향단이의 능청스런 만담이 더 기억에 남는다. ‘개콘’보다 웃기고 ‘마녀사냥’보다 야한 춘향전에 관람객들은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정운봉 지부장은 “지난 해 소사벌 예술제와 달리 올해는 야외공연을 하게 돼, 야외무대의 장점을 살려 대중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마당놀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8월 29일 전야제에서 공연한 마당놀이 폭소 ‘춘향전’은 연극 ‘무동’의 문석희 씨가 연출을 맡아 풍자와 해학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관객들은 함께 흥분하고 웃다보니 자연스레 극에 어우러지면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또 다른 극을 만들어 갔다.
소사벌 예술제의 막은 내렸어도 연극협회는 아직 커튼을 닫지 않았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안성 용설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제’에 ‘평택시민극단’이 참여한다. 그리고 10월 11일 평택호 야외 무대에서 평택시민극단과 현덕면 주민자치위원회의 공동주관으로 풍어제를 올리며, 이와 함께 심복사 비로자나불좌상에 얽힌 얘기를 극화해 주민들이 주가 되는 작은 축제의 마당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4일에는 극단 ‘촌벽’ 주관으로 악극 ‘고향무정’이 남부문예회관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정운봉 연극협회 평택지부장 미니 인터뷰

▲    정운봉 연극협회 평택지부장 ⓒ월간 평택문화

Q. 지난 해와 달리 예총 독자적으로 예술제를 진행하게 됐는데, 준비과정은 어땠습니까.
8개 지부가 합심하여 평택예총이 주도적으로 예술제를 만들어 가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경험이 일천하여 당장은 빈 곳이 있겠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고민하고 개선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시민과 함께 하는 알찬 축제가 되리라 믿습니다.

Q. 올해 연극협회에서 준비한 작품에 대해 지부장으로서 총평한다면.
한시간 동안 참여한 시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풍자와 해학으로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현대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볼거리와 웃음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며 많은 시민들의 연극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기대해 봅니다.

Q.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예술, 시민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축제가 되려면 시민들이 직접 참여 하는 프로그램 개발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예술인들이 상상세계를 현실공간에 마음껏 표현할 수 있게끔 예산의 뒷받침이 수반돼야 할 것입니다.